충청북도 뉴스 - (수도권뉴스 -이영길기자)

후반전에 접어든 CM2007 중간보고서

91moses 2007. 7. 5. 08:45

후반전에 접어든 CM2007 중간보고서

매끄러운 행사 진행, 선교회·교회 협력 돋보여 [2007-07-04 13:12]

CM2007이 전체 행사 기간인 5일 중 셋째 날에 접어든 4일, 부산에는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부산 벡스코에 모인 세계 기독학생 2만여 명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이를 바라보는 교계의 관심도 비상하다. 지난 2년간 CM2007을 준비해 온 박성민 대표는 “이번 집회의 가장 큰 수확은 미전도캠퍼스에 투입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한 학생들 역시 지구상에 이렇게 많은 기독학생들이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 후반전에 접어든 CM2007, 그 열기의 현장에서 중간보고를 해본다.

# 매끄러운 진행,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스탭들

CM2007 저녁 집회에는 2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해외, 국내 참가 학생들 중 대부분이 인근 숙소에 묵고 있어서 집회가 끝난 이후 대이동이 있다.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몰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벡스코에서 가까운 센텀시티역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개막식이 끝난 2일 저녁, 집회에 참가한 학생 수가 많아 혼잡이 예상됐는데 이에 대비해 학생들의 통과를 돕는 스탭들이 지하철역에 미리 대기 중이었다. 스탭들과 역무원들의 인솔에 따라 모두 차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해외 학생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한국 학생들이 서로 밀지 말고 천천히 가자고 얘기해 한꺼번에 사람들이 나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묵는 숙소는 벡스코가 위치한 센텀시티역에서 두 세 정거장 거리인 해운대, 화명, 동백역 등에 위치해 있다. 준비위원회는 아침에는 숙소가 위치한 역에서 출발해서 센텀시티역에 도착하는 이들, 저녁 집회가 끝난 이후에는 센텀시티역에서 출발해 숙소가 위치한 역에 도착하는 이들을 위해 역무원들이 다니는 출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지하철공사와 협의를 마쳤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대에 CM2007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는 이들에 한해 지하철 이용을 돕는데, 스탭들이 통과인원을 계수한다. 단, 정해진 시간 외에는 티켓을 사야 한다.

지하철역 등에서 섬기는 스탭들은 개막식이 열린 2일,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개찰에 대비해 몇 시간 전부터 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개찰에 앞서 스탭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원하는 청년들이 모입니다. 은혜 가운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지켜 주시고 스탭들이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게 도와 주소서”라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들 외에도 안내위원 등 행사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봉사하는 스탭들이 있기에 전체적으로 행사 진행이 매끄럽다. CM2007 한국준비위원장 CCC 박성민 대표 역시 보이지 않게 섬기는 스탭이었다. 박 대표는 개막식 전 최종 무대 점검을 하고, 지하철역 등에서 섬기는 스탭들을 일일이 찾아가 격려하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또, 개막식 1시간 전에는 부산 교계 지도자 초청 만찬회에서 CM2007에 협조해 준 부산 교계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교계와 함께 하는 행사

▲ 박성민 대표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인적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신유정 기자
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CM2007의 목적은 참가 학생들을 CCC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전도캠퍼스 사역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참가 학생들이 미전도캠퍼스 사역에 비전을 갖고 실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M2007에 참가한 학생들이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들로 성장할 텐데, 향후 10년을 내다봤을 때 이들이 CM2007에 함께 참가했다는 사실이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해 줄 것이라는 것. 참가자들은 행사 이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게 된다.

CM2007은 또 선교회와 교회의 협력관계의 모본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전도캠퍼스를 위한 CM2007의 비전에 지역교회 지도자들이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부산 교계에서 CM2007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에 행사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고 “2007년의 부흥은 부산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늘 말했는데, CM2007이 부산 부흥에 기여하는 행사가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교회 청년부 학생들이 CM2007 참가를 원할 경우에는 개인별 등록을 허락하지 않고 청년부 교역자가 함께 등록을 하도록 했다. 박 대표는 “개인이 참석해서 은혜받는 것으로 그쳐서는 미전도캠퍼스 사역에 불을 붙이기가 어렵다. 지도자들이 먼저 이 비전을 갖고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참석할 것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CCC 박달수 대표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교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놀랍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행사를 준비하면서 부산 교회에 교회를 개방해 숙소로 쓰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다들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 교회 대신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과 대학 기숙사 등으로 숙소를 정하게 됐는데 부산 교회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산 교계 지도자들은 CM2007이 CCC만의 행사가 아니라 부산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도로, 후원으로 섬겨 주신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참가자들은 약 2천여 명 정도다.

# 따뜻한 한국,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박성민 대표는 “내란으로 오래 고통받았던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숙소에서 전기가 너무 신기해 전등불을 껐다 켰다 해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상당수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세상에 이렇게 크리스천이 많다는 것을 처음 본 학생들인데 이들에게는 여기 모인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가 감격이다”고 전했다.

또, 박 대표는 “한 아프리카 참가자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는 남자는 절대 울지 않아야 하는데,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다니엘, 케이티, 케리, 줄리아나 ⓒ신유정 기자
집회에서 만난 미국 루이빌 대학의 다니엘 크로닌, 이스턴 켄터키 대학의 케이티 정크, 르느와르 라인 대학의 줄리아나 클레어, 루이빌 대학 CCC 간사 케리 심스는 “2만 명의 기독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놀랍고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이 모두 우리 형제, 자매라는 유대감으로 뭉쳐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한국 학생들이 먼저 말을 걸어 주고 외국인들을 배려해 줘서 벌써 정이 많이 들었다”며 “세상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분쟁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고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 미전도캠퍼스 사역, “나를 보내소서”

CM2007 둘째 날 저녁집회에서 OM선교회 설립자 조지 바워 목사는 “이사야서 6장 8절 말씀을 보라, 하나님께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실 때 이사야 선지자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답했다. 우리도 주께서 ‘내가 누구를 보낼꼬’ 하실 때,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바워 목사는 “오늘날 세계 캠퍼스에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생명파괴적인 사상들이 팽배해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둘째 날 저녁 집회에서 2만여 명의 참가 학생들은 바워 목사의 설교 이후 미전도캠퍼스를 위해 기도했다. ⓒ 신유정기자

참가자들은 바워 목사의 설교 이후 손을 들고 하나님께 자신이 미전도캠퍼스의 선교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지금, 부산 벡스코에서는 매일 저녁 하나님의 부르심에 답하는 캠퍼스 선교사들의 수가 더해가고 있다.

신유정 기자 yjshin@chtoday.co.kr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