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세요

메디컬리제이션 (medicalization)

91moses 2022. 2. 6. 17:34
메디컬리제이션
(medicalization) 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65歲 이상은 꼭 보세요.

● 요즘
社會學 용어로 떠오른 '메디컬리제이션'에 대하여 심심풀이 삼아 한번 들어 보세요?

● 筆者와
가까운 한 친구가 있다.
그는 올해 75세로 老年期에 들어와 있다.
3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고, 60세 은퇴 후 몇년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건강에도 자신이 있어 어지간한 몸의 불편은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 동창뿐 아니라
직장생활 등으로 맺어진 인맥도 살아 있었고, 이런저런 모임도 심심찮게 있어서 나름대로 활기있는 老後생활을 즐겼다.

● 그러다
70대로 들어서자 건강에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그의 生活도 달라져갔다.

● 쾌활과
낙천은 슬금슬금 어디로 도망가고,
부정과 불안이 반쯤 망가진 팔랑개비처럼 마음 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증상이 생길 때마다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순례가 시작됐다.

● 배가 이유 없이
더부룩하다, 생배앓이가 잦다,
이쪽 관절이 쑤신다,
저쪽은 뻣뻣하다,
어깨가 시리다,
눈이 자주 흐릿해지고,
왠 거미줄이 어른거린다,
가는 귀가 먹는 것 같더만
조수미 노래같은 高音이
짜증나게 들린다,

● 쉬아가
어쩌구 저쩌구~ 등등 다양한 호소를 쏟아냈다.

● 특별한
이상은 잡히지 않는데, 검사만 자꾸 늘어났다.
평생 병원 신세 안 질 것 같던 자신감은 사라져가고 사소한 신체 문제도 죄다 질병으로 여기며 '병원 의존형' 사람이 됐다.

● 이를
새로운 사회학 용어로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이라고 일컫는다.
"모든 증상을 치료 대상이라 생각하며 환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 노령화
진입 초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고, 고령화시대에 일반화된 사회적 현상이다.

● 노화의
징후로 어차피 나타나는 다음의 증상들은 대개 병(病)이 아니다.

● 나이 들면
호흡에 쓰는 근육과 횡격막이 약해진다.
허파꽈리(肺胞)와 폐 안의 모세혈관도 줄어간다.
가만히 있어도 예전보다 산소가 적게 흡수되어 평소보다 움직임이 조금만 더 커지거나 빨라지면 숨이 찬다.

● 이건
질병이 아니다.
체내 산소량에 적응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씩만 늘려가도 숨찬 증세는 개선된다.

● 같은 이유로 기침도 약해진다.
미세먼지 많은 날 기침이 자주 나온다는 호소는 되레 청신호다.
기침은 폐에 들어온 세균이나 이물질을 밖으로 튕겨 내보내는 청소효과가 있는데, 그런 날 기침이 있다는 것은 호흡 근육이 제대로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만성적 기침이 아니라면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다.

● 고령에
위장은 움직임이 더디고, 오래된 속옷 고무줄처럼 탄성도 줄어서 음식이 조금만 많이 들어와도 금세 부대낀다.

● 담즙
생산이 줄어, 십이지장은 일감을 처리할 연료가 모자란 셈이니 기름진 고기의 소화가 어렵다.

● 젖당 분해 효소도 덜 생산돼
과(過)한 유제품 섭취는 설사(泄瀉)로 바로 이어진다.

● 대장(大腸)은
느릿하게 굼뜨져서 식이섬유 섭취라도 줄면 변비가 오기 쉽고, 막걸리라도 좀 마셨다하면 어김없이 아랫배가 사촌이 논 살 때 마냥 슬슬 아파온다.

● 이런 불편들은
高齡 친화적 생활 습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위가 더부룩하면 연한 음식과 소식(小食)으로 습관을 바꿔가면 된다.

● 또한 고령의 상실감이나
서운함이 밀려올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마음 먹기에 따라 病이 되기도 하고 아니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고(思考)전환이 권장되지 치료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 가령
양귀비(楊貴妃)가 옆에 바짝 붙어 있는데도 한창 때 같았으면 천방지축으로 기고만장했을 '똘똘이'가 기침(起枕)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 '아! 자손을 번식시킬 의무가 끝났구나' 라고 수긍하면 병(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끝난 의무를 치료대상으로 여겨서 의사나 약 등에 의존하여 억지로 더 질질 끌게되면 병(病)을 만드는 것이 된다.

● 서운하겠지만
'똘똘이'가 자기 몸에서 가장 똘똘했던 시절은 벌써 ~지나갔다.

● 다른 한 편으로,
노화 현상을 모르거나 간과하면 노년의 건강에 해(害)로울 수 있다.

● 나이 들면
음식을 삼킬 때마다 인후가 기도(氣道) 뚜껑을 닫는 조화로움이 둔해진다.
노인들이 자주 사레 들리는 이유다.

● 노년의
골 감소증은 어느 정도는 숙명인데, 목뼈에 골다공증이 오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쉽게 숙여진다.
이는 기도(氣道)를 덮는 인후를 압박한다.

● 아무 생각없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기름 바른 인절미나 조랑떡이 입에 당겨, 소시(少時)的 처럼 한 입에 냉큼 삼켰다간 기도(氣道)가 막혀 사달이 날 수도 있다.

● 不必要한 藥 복용이나
무심코 건네받은 건강 보조 약물이 몸을 그르칠 수도 있다.

● 老齡에는 간(肝) 세포수가
감소하고, 간으로 흐르는 피도 줄어들 뿐더러, 간 효소의 效率性도 떨어진다.

● 그 결과
약물 대사(代謝)가 늦어지고, 體內 잔존량이 늘어나 藥禍가 일어날 수 있다.

● 얼마 전부터
生命工學이나 醫學의 연구영역과는 별도로 社會學者들이 高齡化시대의 사회문제로서 이런 現狀들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 위에 열거된
老齡化 패턴 等을 이해한다면
"medicalization",
즉 '증상이 있으니 나는 환자이고 따라서 藥을 먹어야지' 랄지 또는 '몸이 한창때하고 많이 달라, 약을 처방 받아야 해'라는 생각을 상당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 여기에 더해
여러 증상에 적절히 순응하면서 다스려가거나, 하다못해 무거워진 몸을 자주 움직여 주기만 해도 마음까지 한결 가뿐해질 수 있다.

● '늙어 가는 것'과 '아픈 것'은 비슷해도 다른 것이다.

● 뻔한 얘기가
생소하게 들린다면, 우리 벗님네들은 난생 처음 늙어 보기에 신체의 老化증세 를 모르고 살아왔고, 老化와 疾病을 구별하여 배울 기회나 필요가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지병(持病) 한 두개쯤 있다면 섭리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 Escape from medicalization!
medicalization으로부터 벗어나 가물가물해진 생기(生氣)도 다시 북돋우고, 숨어버린 낙(樂)을 찾아내 '내 나이가 어때서~' 라고 정도껏 즐겨도 될 일이다.
스스로를 죽음으로 불러들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말고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生의 환희 아니던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더라도 살아있는 人生은 즐거운 것이다.

● 가족이나 他人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그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자.

● 한번 가면
다시 못올 人生인데 가는 그 날까지 움직이며 보람샘이 마르도록 꿈을 찾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 갑시다.

https://youtu.be/NKvDh6mcI0o?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