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사태 해결 위한 다국적 대책 마련
아프간 텔레반에 억류된 인질 23명중 故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군이 피살되고 남은 21명의 인질 억류가 16째를 맞은 지난 3일 피랍자 가족들과 한국교계가 다국적인 석방 구명에 나섰다.
1일 미국 대사관에 촛불 시위로 미국의 소극적인 대책과 군사작전 반대 항의에 나섰다. 2일 오후 외교부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직접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석방을 호소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키도 했으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제키로 했다. 대신 3일 오후 외교부를 찾아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을 방문, 이슬람권에 석방을 호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진보 성향 단체들의 피랍사태와 관련한 반미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피랍자 가족 이정훈(29)씨는 “탈레반이 원하는 반미운동은 탈레반의 입지를 강화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걱정했다. 서정배(57)씨도 “미 대사관에 간 것은 미국을 규탄하러 간 것이 아니라 도움을 호소하러 간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동맹 폐기가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고 심성민 군 영결식에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쿠웨이트, 방글라데시 등 아프간 인접 국가들의 주한 대사들이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피랍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내외 무슬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경기 안산에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무슬림 노동자 30여명이 모여 피랍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4일 오후엔 아시타 페레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를 비롯, 서남아시아 국가 대사들이 모여 인질 석방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故 심성민 군의 분향소를 찾은 교단장협의회 조성기 사무총장은 “아프간 피랍자들을 무사 귀환시킬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대책은 한기총과 KNCC, 교단장협의회 세 기구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한 후에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각 단체 임원들은 2일 오전 모처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아프간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결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미국과 세계교회에 피랍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 사무총장은 “우선, 9일 방한하는 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가 아프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세계교회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며 “코비아 총무를 통해 세계교회가 하나 됨으로 이번 사태 해결에 협력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길 객원기자 (onet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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