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우주는 참 신기하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만,
블랙홀은 빛조차 붙잡는다.
너무 강한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블랙홀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어둠의 구멍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사랑도 어쩌면
중력과 닮은 것이 아닐까.
사람은 사랑하는 것을 향해 움직인다.
마음이 가고,
시간이 가고,
생각이 가고,
삶이 따라간다.
그래서 사랑은
밀어내는 힘보다
끌어당기는 힘에 가깝다.
하나님은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으신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멀리 떠났던 사람도,
방황하던 사람도,
결국은 다시 그분을 그리워하게 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중력이
조용히 작용하는 것처럼.
아담도 길을 잃었고,
야곱도 길을 잃었고,
다윗도 길을 잃었고,
베드로도 길을 잃었고,
탕자도 길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사랑의 중력이
그들을 다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은
사람이 하나님을 찾아가는 이야기만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끝까지 놓지 않으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과녁이 되시고,
GPS가 되시며,
사랑의 중력이 되신다.
과녁이 되어
우리가 바라볼 방향을 주시고,
GPS가 되어
길 잃은 우리를 인도하시며,
사랑의 중력이 되어
멀리 떠난 우리를 다시 품으로 끌어당기신다.
그래서 신앙은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놓지 않으신다는
은혜를 믿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끔 길을 잃는다.
그러나 사랑의 중력은
길 잃은 별을 버리지 않는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한다.
T00J ∞ | MWPTGR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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