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아름다움

고구마와 인생

91moses 2022. 11. 2. 18:24

고구마와 인생

     流 想  송   호   민
여린 새싹 정성 다하여
흙으로 덮으니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구나

봄의 긴 가뭄으로 야윈  몸
안간 힘을 다해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

여름엔 긴 장마비로 수재민 되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절규하는 한낮

무성한 잎과 줄기 키워 놓았드니 고란이떼 찾아 와서 잎만 먹고 가네
벌레들은 신바람 나서 이쪽 저쪽 다니면서 상처를 주네

인생아!
시련과 고통 없는 삶이 없듯 인내의 열매는 참으로 달콤 하구나

가을 걷이 하는 님의 미소가 줄줄이 매달려 나오는 고구마의 보은

이것이 인생 이거늘
겨울내 저장하여 달콤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지난날을 회상 해 본다
참 잘 살았구나
내 인생에 감사의 어깨를 두들겨 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