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집살이 ?
휘영청 달
밝은 밤
강가에 세워둔 솔잎바람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징소리 장구소리 꽹과리의
어울림에
거리의 불빛은 강물 위로 내려온다.
치렁치렁 엮어 놓은 푸른 솔가지에
한 해의 하얀 소망
문어발 되어 허공 끝에 나부낀다.
활활 타오르는
저 불길로 겨울 내내 쌓인
산 같은 그리움
산 같은 아픔의 서러움
타오르는 불 속에 함께 태워 버리자!
오늘밤 연기 되고 재가 되어
하늘로 바다로 멀리멀리 사라지게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살라 버리자!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소원을 비는 저 타오르는 솔가지에
이미 꺾어진 꽃으로 살아가는
내 마음도 함께 태워 버리자!
강물이 웃고
하늘이 웃고
땅이 비웃더라도 그리움에 젖고
아픔에 젖어 꺾어진 지난 세월
춤추는 저 불 길속으로 던져버리자!
이글이글
거리는
저 불길 속으로 산 같은 그리움
산더미 같은 서러움 살라 버리자!
- 자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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