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교

장애인선교위원회 헌신예배와 제1회 발달장애인의 성례(聖禮)

91moses 2009. 6. 28. 12:06

장애인선교위원회 헌신예배와 제1회 발달장애인의 성례(聖禮)

 

 

  지난 6월 21일 주일 저녁예배는 장애인선교위원회 헌신예배로 드려졌다. 장재관 위원장의 사회로 찬양대 시편 23편의 찬송을 시작으로 빌립보서 4:4 ~7절의 말씀으로 서울 염천교회를 담임하시는 박위근 목사님께서 "은혜로 사는 사람”이란 주제로 주님을 구주로 믿는 성도들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주님의 값없이 주신 은사로 구원을 받았고, 주님의 거룩한 자녀들이 항상 주안에서 기뻐하며,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 것과 의심하지 말고 항상 은혜와 사랑으로 기도할 것에 대한 권면을 받았다. 지적발달장애 아동, 청소년과 성인으로 구성된 사랑부와 성인 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선교부에 속한 장애인과 봉사자들이 다시금 주님 앞에 헌신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어 나겸일 담임목사님께서 근속자에 대한 시상과 발달장애인 총 25명에 대한 세례와 입교식이 있었다. 사랑부에서는 발달장애인 세례를 위하여 지난해 8월 사랑 1부 교역자를 포함하여 총 6인으로 구성하는 세례위원회를 결성하였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2005년도 제90회기 총회에서 통과한 '발달장애세례지침'을 근간으로 우리교회 사랑부 실정에 맞도록 '발달장애 객관적 평가치 성격과 측정방법 평가기준'을 만들었다. 이 기준에 따라 사랑부 소속된 발달장애인 중 15세 이상자에 대하여 5개월 동안 관찰과 평가를 한 결과에 의해 37명의 세례대상자가 선정되었고, 5주간 매주 1시간 이상씩 담당교역자가 직접 '하나님과 창조섭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성령님의 도와주심', '인간의 죄와 구원', '교회와 예배', '복음과 신앙', '가정과 사회', '세례와 성찬'에 대한 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였고, 이를 성실하게 이수한 26명에 대하여 다시 2주간 복습한 후 세례문답을 하는 과정의 훈련을 마친 고현주 외 16명에 대하여는 세례를, 이태훈 외 7명은 입교를 선포하는 뜻깊은 성례가 담임목사님을 통해 진행되었다.


  성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한 신자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증표로서 거룩한 예식을 의미한다. 거룩한 예식(聖禮)에는 세례(洗禮)와 성찬(聖餐)이 있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으로(마 28:19) 이것은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아 거듭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됨을 증명하는 예식이다. 성찬도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직접 제자들에게 베푸시면서 우리들이 꼭 지켜야 할 의무로 만드셨다(마 26:26~28).


  이렇듯 세례와 성찬은 개신교나 로마 가톨릭에서 공히 인정하는 성례전으로서 기독교인의 신앙과 교회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발달장애인은 은연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세례 대상자에서 제외되거나 성찬 참여에서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이유를 찾는다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성례모범이 존재하지 않고, 있어도 형식적이었으며,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성례에 관심을 갖고 있기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발달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성례에 참여할 수 없다면 차별 없는 복음에 손상을 가하며 영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교회는 장애인 성도에 대하여 세례를 베풀고 성찬 참여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장애인을 받아들이신다면 교회도 그 일에 적극적으로 순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장애인에게 당연히 세례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물론 모든 장애인에게 무조건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애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교회의 규칙이나 편견 등이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세례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원칙적인 과정이라면 교회가 세례를 통해서 장애인을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성례는 신학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결코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성례는 기독교 신앙의 신비적인 측면을 나타내 준다. 지적, 이성적 역할을 강조하는 현대 기독교 예배에서 소외를 경험하는 발달장애인에게 성례는 큰 의미를 줄 수 있다. 세례와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발달장애인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눈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금번 처음으로 시행한 발달장애인의 성례는 발달장애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격려하시며 함께 기도해주시고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담임목사님과 당회와 교우여러분들께 깊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 글. 사랑1부 부장 박경숙 권사, 사진. 이영길 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