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아름다움
☸<영춘迎春. 봄을 맞이하며>☸
91moses
2023. 2. 4. 07:24
☸<영춘迎春.
봄을 맞이하며>☸
與樂齋 이면우
-입춘첩(立春帖)을 쓰다-
***♡♡♡***
숲의 본모습을 본다는 것은
초목(草木)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무성한 잎 남김없이 아래로 떨구고
앙상하게 제 몸 드러낸
나목(裸木)
바스라지듯.
메마른
초목(草木)의
비껴 선 부끄러운 희생 덕분에
숲은 오롯이 자신의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겨울의 터널을 지나 그 앙상한 가지에 봄기운이 올라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나면
숲은 다시 울울창창 완전체가 된다.
저렇듯
자연(自然)이
먼저
희생(犧牲)과 배려(配慮)를
가르치는데도 어리석은 인간
군상들이 그 무정설법을
알아듣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
아!
흐르는 강물은 이미 봄이로다.